인터넷 익스플로러

인터넷 익스플로러

마이크로소프트(MS)의 가장 악명 높은 제품으로 꼽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(IE)가 내년에 사실상 퇴출 수순을 맞이하게됐다. MS는 17일(현지시각) 개발자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“오는 11월 30일부터 MS의 사무용 서비스인 ‘팀즈’는 더 이상 IE에서 작동하지 않을 예정이며, 내년 8월 17일부터는 ‘마이크로소프트 365’를 비롯한 MS 서비스들에 대한 지원도 종료된다”고 밝혔다. 향후 이들 서비스의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할 때 더 이상 IE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이다. 당장 IE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, 일부 핵심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사실상 IE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밖에없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.

◇안녕, 인터넷 익스플로러

IE는 지난 1995년 출시 후 윈도 운영체제(OS)와 함께 MS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로 성장했다. 한때 파란색 ‘e’ 로고는 인터넷 브라우저의 대명사이기도 했다. 하지만 2009년 구글의 ‘크롬’과 모질라의 ‘파이어폭스’ 등 경쟁 브라우저가 잇따라 출시됐고, 2014년 후 부터는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에 뺏겨 점차 아무도 쓰지 않는 서비스로 전락했다. 현재 전체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은 약 71%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IE는 4% 수준으로 저조하다. 실제로 현재 IE는 2013년 출시한 11버전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서비스 업데이트가 되고 있지 않다. IT업계에서는 “사람들이 널리 쓰고 있는 구글의 서비스는 예전부터 IE환경에서 제대로 구동하기가 어려웠고, 앞으로 MS 산하의 서비스들도 지원이 중단되며 IE를 쓸 이유가 전혀 없어졌다”는 평가가 나온다.

MS측은 “고객들이 2013년부터 써온 IE 11버전은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에 알맞지 않는다”며 “대신 보다 최근의 기준에 알맞은 새로운 브라우저 서비스 ‘엣지’로 고객들에게 더 진화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할 것”이라고 밝혔다.

다만 MS는 그 동안 IE를 기반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개발자측의 반발을 고려해 IE의 외형을 남겨두기로 했다. 그럼에도 MS는 “기존 개발자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IE를 남겨놓지만, 엣지를 활용하는게 더 좋다”고 신제품을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. 미국 CNN은 이날 “MS는 계속해서 IE를 ‘죽이려고’ 노력해왔다”며 “핵심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끊으면서 IE가 실린 관짝(coffin)에 에 또 하나의 못을 박은 셈”이라고 평가했다.

◇무거운 크롬, 대항마 나올까

크롬

크롬

MS가 내세우고 있는 신형 ‘엣지’는 구글 크롬과 같은 크로미움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 브라우저다. 이용자 층이 많은 구글의 PC 앱들을 구동하는데 IE처럼 오류가 나지 않는데다, IE에서 작동하던 앱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.

MS는 크롬의 웹 브라우저 독점이 길어지면서 생겨난 램 사용량 과다 등 문제를 해결하며 사용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. 실제로 MS는 지난 5월 윈도 10 OS 업데이트와 함께 신형 엣지의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27% 감소시키는 업데이트에 나섰다.